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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액션 영화

스릴러 밀리터리 드라마 탈북 액션 영화 리뷰 : 탈주

by @#4*& 2024. 9. 1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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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향한 질주
오늘을 위한 추격
2024년 7월 3일 개봉한 한국 영화. 철책 반대편의, 내일이 있는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규남과 그를 막아야 하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을 건 탈주와 추격전을 그린 영화이다.

 

 

탈주는 장단점이 확실히 드러난 영화였다.

 

장점

일단 전개가 빠르고 액션신도 괜찮았어. 처음부터 탈주 준비하는 장면이나 무도회장에서 탈출하는 씬이 나쁘지 않았고, 특히 차량 액션씬은 스피디해서 꽤 볼만했음. 그리고 음악도 액션이나 긴장감이 고조될 때 적절하게 들어가서 몰입감을 높여줬다고 생각함.

 

배우들 연기도 좋았음. 주연뿐만 아니라 홍사빈의 연기도 괜찮았고, "남한에 가서 실패든 성공이든 시도라도 하고 싶다"라는 대사도 인상 깊었음.

 

 

남한 문물에 대한 적개심을 강하게 심어놓는 설정인데, 정작 고위층은 남한 문물을 다 사용한다는 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점이었음. 이 부분은 꽤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았어.

 

"자기도 꿈을 위해 탈주하고 싶었지만, 고위층 신분 덕분에 먹고살 자유는 있어서 용기가 없었다"라며 이제훈을 보며 열등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인상적이었음. 난 그런 거 잘 모르겠지만, 영화 속 상황의 처절함은 잘 와닿았음.

 

단점

 

근데 이해 안 되는 부분도 많았다.

 

주인공 임규남이 너무 말도 안 되게 무적이었음. 도망치는 중에도 한 번도 총에 맞지 않았고, 부상이라도 입었으면 더 긴장감이 있었을 텐데 아쉬웠음. 그리고 여자 도망자들 파트는 솔직히 왜 넣었는지 모르겠더라.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액션씬을 넣었으면 좋았을 듯.

 

또 하나 아쉬운 건 양화대교 노래 나올 때 과거 이야기 풀어주는 장면이었음. 뭔가 노래랑 분위기가 안 어울렸고, 차라리 10분 정도 더 할애해서 대사와 연기로 풀어줬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았음. 그리고 리현상이 초반부터 임규남한테 형이라 부르고 친근하게 하는 것도 그냥 캐릭터성인 건지,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음.

 

내용에 구멍이 좀 보여서 중간에 지루해지더라. 약간 대충 던져놓은 스토리를 내가 이해하면서 따라가는 느낌?

예를 들어서, 이제훈이랑 같이 탈주한 병사 한 명이 극 초반에 잡혔는데, 병사는 생사 불명이고 이제훈은 선전용 가짜 영웅으로 뽑혔단 말이야. 근데 이제훈이 너무 멀쩡해서 감정선이 이해가 안 됐음. 처음엔 되게 친하고 전우처럼 묘사했는데, 10년 동안 한솥밥 먹은 전우에 대해 아무 궁금증도 없이 꼭두각시 노릇하는 게 좀 어색했음. 그래서 얘는 전우애가 없는 건가? 아니면 탈주라는 목표가 더 중요한 실리적인 사람인가? 하고 넘어갔지.

 

 

마지막에 군사분계선과 지뢰밭을 넘은 것도 사실상 잡히면 무조건 사형인데, 구교환이 그렇게 설득하는 게 납득이 안 됐음. 동성애 코드가 깔려 있어서 구교환이 이제훈을 아끼는 마음에 체포하려는 건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맞았음.

 

조금 아쉬웠던 건 구교환이랑 송강이 동성애인 설정이 있었는데, 그 관계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 않아서 설명이 부족했음. 또 탈주 중 만난 화적떼 같은 인물들도 뜬금없이 등장했다가 그냥 넘어가서 불필요하다고 느꼈음.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장단점이 분명한 영화였고,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오갤에서 별로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 듣고 봤는데, 난 나름 만족했음. 딱 중립적인 평점 줄만한 영화였던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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