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국이 세계 격투기의 중심이 된 세상. 전국 탑 클래스 격투기 학생들만 모인 남일고에 약골 소년 주지태가 돌연 투입된다. 신체적 약점이 상쇄되는 무술 ‘주짓수’를 통해, 주지태는 격기반의 정점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작화, 연출
뛰어난 작화.
고증을 포함한 퀄리티, 연출
격투기에 대한 고증은 네이버 액션 만화중 goat.
실전성이 없는 무술은 과감히 제외하고 실전성 있는 종목들만 추려서 완벽하게 고증한다.
★★★
스토리
폭력에 대한 고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만화에서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폭력'이다. 작가는 폭력 그 자체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한 흔적을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닌, 폭력이 사람의 관계와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가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독자는 폭력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개그와 타이밍
이 만화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개그'이다. 격기3반 특유의 개그는 특히 '타이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만화에서 개그의 타이밍은 대개 심각한 일이 벌어지기 전,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에 터진다.
- 심각한 장면의 충격을 극대화: 긴장감을 느낄만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유머가 들어가면 그 이후 발생하는 진지한 사건의 충격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 수 있다.
- 장소와 분위기 변화: 예를 들어, '굴다리' 에피소드에서는 처음에는 굴다리가 단순한 개그 장소처럼 보인다. 굴다리를 거쳐가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유머가 쌓이면서, 이 장소는 무게감 없는 곳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개그 후, 갑작스러운 뚜따 영웅이 등장하면서 굴다리의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힌다.
이러한 개그는 반복적인 패턴을 따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웃음을 주며 다음 전개에 대한 충격을 극대화한다.
복선
이 만화의 또 다른 특징은 '복선'이다. 복선은 장점이라기보다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느껴진다. 작가는 소품이나 대사, 혹은 특정 상황을 통해 앞으로의 전개를 흘리듯 암시한다. 특히 소품을 활용한 복선이 매우 뛰어나며, 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
필력=캐릭터의 매력
입체적이지 않는 캐릭을 찾기 힘들정도.
★★★★★★
요즘 만화를 보면 작가들이 자기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철학을 독자들한테 너무 일방적으로 "때려박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이 왜 요즘 먹히지 않는다.
왜냐? 개똥 철학도 많기도 하겠지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서 그래.
유튜브, 나무위키, 커뮤니티, SNS 이런 데 가면 다들 핵심만 요약해서 보여주니까, 굳이 작품에서 그런 걸 배우려고 하지 않거든.
특히 요즘 10대, 20대는 진짜 엄청나게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컨텐츠 포식자'들이라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원피스 같은 것도 예전에는 그 빌드업이나 감동적인 장면들이 먹혔겠지만, 요즘은 그런 게 오히려 신파처럼 느껴질 수 있지. 실제로 와노쿠니 편에서 오다 작가가 그동안 써먹은 방법론들을 다 넣어봤는데, 돌아오는 건 욕뿐이었잖아. 요즘은 빌드업이나 신파가 잘 안 먹힌다는 거지.
특히 "가르치려 드는 것"을 진짜 싫어한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인데 에휴!!
옛날처럼 애들이 순진해서 작가가 대충 감동적인 장면이나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면
와, 쩐다! 이런 반응이 나왔겠지만, 요즘 애들은 그런 걸 받아들이지 않지.
오히려 작가가 말하는 게 정말로 정당한지, 자격이 있는지부터 따진다는 거야.
그래서 헬퍼 같은 만화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간 거고, 독자들 가르치려 들다가 망한 경우도 많지.
근데 여기서 격기3반 얘기가 나온다.
격기3반은 그런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만화랑은 다르다는 거지.
이 만화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캐릭터들이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철학적 담론을 풀어내거든.
이현결은 자유의지를 지지하고, 오진은 결정론을 지지하면서 계속 논쟁을 벌이는데, 작가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그냥 보여주기만 해.
마치 백분토론처럼 말이야.
그리고 주지태라는 캐릭터는 그런 철학적인 논쟁에 대해
"알빠노 @sin아 " 스탠스를 취해.
주지태를 보면 작가가 독자를 가르치려 든다는 말이 얼마나 틀린 얘기인지 알 수 있음.
작가는 단지 여러 입장을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역할을 할 뿐이니까.
그래서 격기3반을 보면서 "뭐 이딴 개똥툰에서 엿같은 철학 찾냐? "라고 말하는 것도 결국 작가가 의도한 반응일 수 있어.
주지태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이미 그런 철학적 사유는 자위행위에 불과하다는 걸 비웃고 있으니까 말이지.
결론적으로, 나는 격기3반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어.
왜냐하면 이 만화는 단순한 액션 만화에서 철학적인 생각까지 할 수 있게 해주니까.
물론 철학적인 부분이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스킵해도 되고, 그래도 액션 연출이나 캐릭터 매력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이런 다양한 감상 포인트가 공존하는 작품이라서 격기3반은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철학적인 부분을 빼더라도 여전히 잘 만든 액션 만화라는 점에서 이학이라는 작가는 진짜 대단한 크리에이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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