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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액션 만화

히어로 코미디 액션 만화 리뷰 : 원펀맨

by @#4*& 2024. 9. 1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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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들이 출몰하는 현대 도시. 취미로 히어로 일을 하는 사나이가 나타났다.  반짝이는 대머리에 맹한 얼굴, 다소 촌스러운 복장을 한 사이타마는 아무리 봐도 유약한 소시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혹독한 훈련을 거쳐 비현실적인 힘을 손에 넣은 인물이다. 그 힘을 이용해 어떤 괴수나 로봇도, 심지어 외계인까지 주먹 한 방으로 해결해 버리는데...  하지만 악당들을 너무 금방 쓰러트려버리는 바람에 아무도 그의 노고를 알아채지 못한다...?!

 

작화, 연출

작화 최고. 연출 최고다.

 

 

 

 

역시 만신 무라타다.

 

★★★

스토리

원펀맨은 유쾌한 캐릭터들이 많고 분위기도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세계관 자체는 진짜 막장이야. 시작부터 지구의 의지로 태어났다는 놈이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고, 괴물들이 아무 때나 튀어나와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일반인은 대항도 못 해. 피난용으로 만든 쉘터가 미사일 맞아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데, 귀급 괴인만 돼도 쉽게 부수거든. 그 정도 괴인은 건물 하나 날려버리는 정도로는 그냥 장난처럼 보여. 그리고 인간 중에서도 이런 괴물들만큼 강한 애들이 꽤 있어. 하지만 모든 괴인이 다 그렇게 강하진 않아.

 

보로스 편에서는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져 버렸고, 원작 103화에서는 히어로들이 사는 A시의 히어로 협회 건물로 이사하는 가족들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코즈믹 호러 세계라는 게 다시 입증됐어.

이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도 흥미로워. 극장판에서 평화롭고 개그스러운 세계에 진지한 요소가 들어오면서 생긴 느낌에 감명을 받은 작가가, 이걸 뒤집어서 진지한 세계에 개그 캐릭터를 넣으면 어떨까 하고 만든 게 바로 원펀맨이래. 작가 ONE이 만화가를 꿈꾸게 된 것도 크레용 신짱 덕분이라고 해.

 

원펀맨의 주인공은 늦게 등장하고, 최종보스 같은 주인공을 이기려고 괴인들이 싸우는 게 일반적인 힘 없는 주인공이 최종보스 앞에서 각성하는 구도를 반대로 뒤집은 거야. 대부분의 먼치킨물은 주인공이 자기 능력을 즐기는데, 독자들은 긴장감이 없어 지루하잖아. 근데 원펀맨은 정반대야. 주인공이 지루해하는 반면에 독자들은 그걸 재밌게 봐. 괴인들 입장에서 보면 원펀맨은 그냥 부조리 그 자체라서, 개그 코드가 취향인 사람들은 사이타마한테 삭제당하는 괴인들이 불쌍해서 오히려 괴인을 응원하기도 해. 그래서 초반부, 특히 보로스 편까지는 이런 패턴이 고정이었지.

 

1. 강한 괴인이나 악당이 나타난다

2. 히어로들이 고전한다.

3. 사이타마가 원 펀치로 해치운다의 원 패턴이다.

 

원펀맨에서 '손오공의 부재 상황 설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주인공인 사이타마가 너무 강해서 다른 캐릭터들이 주로 활약하고, 사이타마는 해결사처럼 등장하는 방식이야. 이 작품의 단역 악당들은 그냥 찌질하거나 듣보잡인 다른 만화와 달리, 웬만한 단역들도 최종보스급으로 강하고 디자인도 정성스럽게 만들어져서 포스가 넘쳐. 그래서 괴인들끼리 최강 논쟁이 활발해지고, 이게 또 원펀맨의 색다른 재미 중 하나야. 다만, 최강 논쟁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해.

 

 

★★

 

필력=캐릭터의 매력

상식적인 캐릭터들이 묘하게 험하게 다뤄진다는 거야. 예를 들어 실버팽은 제노스한테 "망할 영감"이라는 말을 듣고, 좀비맨은 진화의 집에 쳐들어갔다가 별 성과 없이 나왔지. 탱크톱 마스터도 별로 활약하는 장면 없이 자주 밀리고, 탱크톱 군단은 사이타마한테 맨날 당해. 사이타마도 상식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멘탈이 최강이라 대인배 기질을 보여줘. 그런데도 작중 취급은 제일 박해.

 

사이타마가 처음부터 너무 강해서, 주인공인데도 메인 역할을 자주 하지 않고 다른 캐릭터들이 주로 활약하다가 마지막에 사이타마가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돼.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지루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어. 특히 가로우 편에서 이런 문제점이 두드러졌지. 작가 ONE도 이걸 느꼈는지, 보로스 편 이후로는 사이타마나 제노스 외에 다른 히어로들의 비중을 많이 늘리고, 괴인들의 심리 묘사도 더 깊이 다루기 시작했어. 그래서 사이타마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사이타마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 주변 인물들이 그의 단순하고 명쾌한 정의관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 강조돼.

 

리메이크판에서는 무라타의 훌륭한 작화 덕분에 폭력성과 고어도가 훨씬 더 강해졌어. 특히 괴인협회 편에서는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정점을 찍으면서 분위기가 더 어두워졌지.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독특해. 성이 거의 밝혀지지 않고, 대부분 이름이 단어처럼 직역되거나 일본 대중매체에서 보기 힘든 기묘한 이름들이 많아서, 캐릭터 네이밍이 참 특이해.

 

 

 

 

 

 

 

 

 

 

 ★★★★★

 

평범한 회사원이 일상 생활에 질려 히어로가 되어 악당들을 물리치고 다니는 내용인데 스토리 자체가 통쾌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먼치킨류처럼 마지막에 주인공이 나와서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는 맛이 있다.

그림체도 시원시원해서 그냥 심심할 때 가볍게 보고 싶을 때 추천할만한 작품이야.

 

일본 만화 중 재미로는  최고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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