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그날, 우리는 놈의 사냥감이 되었다.
희망 없는 도시,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은 가족 같은 친구들인 ‘장호’와 ‘기훈’ 그리고 ‘상수’와 함께 무모한 작전을 계획한다.
새로운 인생을 향한 부푼 꿈도 잠시 이들을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가 나타나면서 목숨마저 위협받게 된다.
서로가 세상의 전부인 네 친구들은 놈의 사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심장을 조여오는 지옥 같은 사냥의 시간이 시작된다.
왜 우리는'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좋아할까?
물론 코엔 형제의 뛰어난 연출도 있지만, 안톤 쉬거라는 짧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큰 매력을 차지한다고 생각해.
'사냥의 시간'은 네 명의 청년이 범죄를 저지르고, '한'에게 쫓기는 내용의 영화야. 도박장 털고 도망치는 시퀀스는 손에 땀을 쥐고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점도 있긴 했어. 근데, 단점도 꽤 많아서 솔직히 무시하기가 힘들더라고.
두 가지 장점을 꼽자면, 첫째는 이제훈의 연기야. 연기가 너무 좋아서 영화가 계속 기억에 남아. 최근에 봤던 영화 중에 '문신을 한 신부님'도 그런 느낌이었거든. 배우의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그 장면들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 '사냥의 시간'도 이제훈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어. 영화의 엔딩은 솔직히 욕 나오는 수준인데도, 이제훈의 연기는 진짜 몇 번이고 얘기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했어.
둘째는 영화의 색감이야. 한국 배경의 영화치고 영상미가 꽤 좋았어. 영화 개봉 전에 언급된 영화들이 있었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칠드런 오브 맨',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들. '노나없'은 말할 필요도 없고, '칠드런 오브 맨'은 솔직히 왜 언급했는지 모르겠더라. 카메라 연출 때문인가? 웃음만 나오더라. 근데 '블레이드 러너'는 이해가 갔어. 붉거나 푸른 빛이 도는 디스토피아적인 화면이 딱 그 분위기를 만들어줬어.
근데, 솔직히 '한'이라는 캐릭터는 매력이 없었어. 감독이 스토리를 위해 억지로 만든 느낌이 강하더라고. **'안톤 쉬거'**가 뿜어내는 존재감이나 공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노나없'에서 안톤 쉬거가 추격할 때는, 캐릭터 자체에 압도되는 엄청난 경험을 하잖아. 근데 '사냥의 시간'에서 '한'은 왜 사냥을 하는지, 5분은 왜 주는지 계속 의문만 생기더라. 매력 없는 캐릭터는 특이한 행동에서도 서스펜스를 느낄 수가 없어.
그래서 스토리도 자연스럽게 무너져. 초반에 도박장 털고 나서부터는 오로지 '한'이 청년들을 쫓는 추격전이 펼쳐지는데, 서스펜스도 없고 그냥 이제훈의 연기 덕분에 겨우 보는 느낌이었어. 특히 호텔과 병원에서 꿈을 꾸는 장면은 몰입감을 완전히 깨버리더라고. 그걸 굳이 '꿈'으로 표현해야 했나? 판은 크게 벌려놨는데 안전빵으로 가려는 느낌이 강했어.
엔딩은 그냥 황당했어. 이제훈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완전 데우스 엑스 마키나야. 후반부에 총기상의 쌍둥이 형이 갑자기 등장할 때부터 불안했는데, 예상대로 흐르더라. 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이없었어. '한'이 죽지 않고 이제훈이 복수를 하러 배에 오르는 장면에서는 진짜 내가 놀림 당하는 기분이었어. 감독이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지.
★★★☆☆ ☆
'사냥의 시간'은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 별로 없어. 물론 심장박동 소리 같은 효과나 카메라 워킹이 인상적인 장면도 있긴 하지만, 그걸로 다 커버할 수는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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